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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오른쪽 위, 아래 사랑니가 거슬려서 올해 안에는 빼야겠다 마음만 먹다가 기회가 되서 사랑니 발치를 예약하고 병원에가서 오른쪽 사랑니 두개를 한꺼번에 발치했습니다. 발치 당일 발치는 어땠는지, 마취가 풀린 후 통증과 거즈상태, 식사는 어떻게 했는지, 양치질을 어떻게 했는지 등 자세한 저의 상황에 대해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사랑니 상태
저는 양쪽 아래의 사랑니는 모두 옆으로 누워서 난 형태의 매복사랑니였고, 왼쪽의 사랑니 위아래는 몇년전에 이미 뺀 상황이었습니다. 그 당시 굉장히 무서웠던 기억이 남아있었지만, 시간이 있을때 얼른 빼야 나중에 더 고생하지 않겠지라는 생각으로 얼른 예약을 잡게 되었습니다.
사진은 몇년전에 찍어 두었던, 양쪽 사랑니가 모두 있었을때의 모습입니다. 양쪽 아래의 사랑니가 서로 마주보고 있는게 상당히 킹받는 모습입니다. 쓸데없이 왜 저렇게 자라나서 사람을 힘들게 하는지 치과공포증이 있는 저에게 사랑니는 인생의 큰 숙제 중 하나였습니다.
사랑니 발치과정(통증, 시간)
어차피 뽑는김에 이번에도 남은 오른쪽의 위, 아래 사랑니를 한꺼번에 빼기로 진료를 보고 발치날짜를 예약했습니다.
발치당일 14시30분으로 발치시간을 예약해두었는데 그날따라 오전에 시간이 어떻게 간지 모르게 발치시간이 다가와서 병원에 방문했습니다.
병원의 간호사님들과 의사선생님은 대수롭지 않게 자리로 안내해 주셨고, 떨리는 몸을 이끌고 무서운 치과의자에 몸을 뉘었습니다. 사진을 통해 오늘 어떤 이빨을 뽑을건지 간단하게 말씀해주셨습니다.
가운데 동그랗게 구멍이 뚫린 초록색 천을 제 얼굴위로 덮으시고는 마취를 시작하셨습니다.
예전에 사랑니를 뽑을때 아직도 기억나는게 마취할때 너무 아파서 의사선생님한테 이빨 뽑은거냐고 물어봤던게 기억이 났었는데, 이번에는 신기하게 살짝 따끔한정도로 마취가 되고 위쪽에는 뻐근한 정도로 마취가 되서 마취자체가 그렇게 아프지 않았었습니다.
마취 후 몇 분 뒤 다시 오신 의사선생님이 아랫니 먼저 발치하시겠다고 말씀하셨고, 입을 최대한 크게벌리고 아래로 내리라고 말씀 하신뒤 온몸에 힘을 주시면 사랑니를 뽑기 시작하셨습니다. 골을 통해서 울리는 이빨의 뿌드득 소리와 함께 의사선생님과 간호사 선생님은 엄청 분주하셨습니다.
금방 사랑니를 뽑으셨다고 말씀하시고는, 사랑니가 뽑은 자리에 잇몸뼈가 날카로워서 갈아내야 된다고 하셨고 오히려 이 시간이 더 길었던것 같습니다.(사랑니 뽑는 것 보다 잇몸뼈를 간다고 하시는게 더 무서웠습니다.)
이후, 위 쪽의 사랑니를 뽑으신다고 하시고는 치과의자의 목을 빼고 저를 위쪽으로 축 늘어뜨리시고 입을 반쯤 다물게 하고 온몸으로 빼시는게 느껴졌습니다. 윗쪽 사랑니는 두세번 시도만에 금방 빠진것 같았습니다.
발치 자체의 고통
사실 발치 자체의 고통은 크게 없었습니다. 일단, 마취할때 별로 아프지 않았었고 마취 이후에는 정말 내 몸이 흔들리고 쎄게 힘을 주실 뿐이었지 입안 발치부위가 아프거나 하는건 전혀 없었습니다.
다만, 입 안쪽에 여러가지 기구들과 손가락 등이 왔다갔다 하니 약간 숨이 막히고 코로 계속 숨을 쉬기가 힘들어서 그냥 좀 힘들다 정도의 고통이었던것 같습니다.
발치에 걸린 시간
아랫니 발치에는 약 한 10분 정도 걸린 것 같고(잇몸 뼈도 갈고 해서 오래걸린 느낌), 윗니 발치에는 3분 정도 걸린것 같았습니다. 병원에 들어가서 발치 후 나오기까지는 전체적으로 약 30분 정도로 생각보다 얼마 걸리지 않았었습니다.
발치 후 안내(거즈가 중요)
발치 이후에는 거즈를 물려주시면서 발치가 끝났다고 말씀해 주셨고, 병원 로비에서 간호사 선생님이 생길 수 있는 특이사항과 약 처방, 다음 방문일정 등을 안내해 주셨습니다.
수술 후 주의 사항
우선, 수술 후 주의사항으로
① 절대 금연
② 거즈를 2시간 정도 지그시 물고 있어야 하며, 2시간 이후에 거즈를 빼도 출혈이 있으면 1시간 정도 더 물고 있고 이후에도 출혈이 입안에 고일 정도로 심하면 병원에 내원하거나 응급실을 가야함
③ 침과 피를 절대 뱉지말고 삼켜야 함
- 이빨이 빠진 자리에 혈병이 생겨서 굳어야하는데 침을 뱉을경우 압력이 생겨 빠질 수 있음
④ 격렬한 운동, 사우나, 목욕 등은 삼가해야 함
⑤ 상악동 천공이 의심되는 경우 코를 풀거나 재채기를 2주이상 삼가야 함
⑥ 식사는 부드러운 음식으로 해야함
⑦ 붓기를 위해 2일 정도는 얼음팩으로 찜질
⑧ 수술부위 외에는 양치질을 하고, 수술부위는 가글로 소독해야하며 이때 너무 세게 하지 않도록 주의
이렇게 8가지 주의사항이 있었습니다.
처방 받은 약
그리고, 받은 약은 항생제, 소염진통제, 제산제, 살균소독제(가글), 추가 진통제 였으며,
아침에는 항생제, 소염진통제, 제산제를 먹고 살균소독제로 입안가글
점심에는 항생제만 먹고, 저녁에는 아침과 같이 항생제, 소염진통제, 제산제를 먹고 살균소독제로 입안가글하면 된다고 안내 받았습니다.
그리고 기본으로 준 약을 먹어도 계속 아픈경우에는 추가 진통제를 먹으라고 안내 받았습니다.
발치당일 집에와서 마취풀린 후기
발치한 당일 집에오는 길에 거울을 봐도 생각보다 많이 붓지 않은 볼을 보고 놀랬습니다.
그치만 얼얼하고 계속 거즈를 놓치지 않기위해 집중하면서 거즈를 물고 집에왔고,
발치한 후 1시간 반정도가 지나자 슬슬 마취가 풀려가는게 느껴졌습니다.
안내받은 내용으로는 거즈를 2시간은 물고 있으라고 했으니, 마취가 풀려감과 동시에 시작되는 수술부위의 욱씬 거림이 심했지만, 완전 마취가 풀리지는 않았기에 볼에 얼음찜질을 하며 참을 수 있었습니다.
그치만, 가장 힘들었던건 마취가 풀려가면서 침을 삼킬 때 마다 목이 너무너무너무 아팠습니다.
고통의 마지막 30분이 흐르고 입을 벌려 피에 젖은 새빨간 거즈를 빼내고 거의 벌려지지 않은 입을 열고 고개를 왼쪽으로 기울인 뒤 약을 털어 넣었습니다.
진통제 약기운이 돌때까지 30분정도 더 고통받다가 아무래도 욱씬거리는 것도 아프고, 침삼킬때(침 삼키면 아프다는 생각을 하니까 그런지 오히려 침이 간식앞의 개마냥 줄줄 나왔음) 특히 너무아파서 추가로 주신 진통제를 하나 더 먹었습니다.
욱씬거리는 느낌은 좀 가라앉았지만, 여전히 침삼킬때는 너무 아팠고 아무래도 잠이라도 자야 버틸 수 있을거 같아서 더이상 침은 못삼키겠고 얼굴옆에 휴지더미를 갖다두고 그냥 침 질질 흘리면서 잠을 청했습니다.
발치당일 저녁식사 및 양치질
저는 점심을 먹고 발치를 했기 때문에, 발치 후 마취도 풀리고 약도 먹은 후 시간이 좀 지나서 첫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첫 식사는 입을 벌리기도 힘들고 삼키는 통증도 심한 상태여서 먹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간단한 스프를 먹기로 했습니다.
제가 발치하고 첫 끼로 먹었던 스프는 풀무원의 브런치스프 중 더블치즈단호박크림이었습니다. 더블치즈단호박크림의 솔직후기는 아래 포스팅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2023.10.29 - [음식리뷰] - [풀무원 브런치수프, 스프추천] 더블치즈단호박크림 가격, 맛, 형태 등 내돈내산 솔직후기
건더기가 없고 맛도 있어서 첫 끼로 먹기 괜찮았었습니다.
첫 끼를 먹고 나서 걱정되는것이 바로 양치질이었습니다.
몇 시간동안이나 입을 꾹 다물고 있었고, 음식도 먹었으니 양치질을 해야하는데 도무지 입도 벌려지지 않거니와 입 안이 욱씬욱씬 해서 양치질을 할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양치질은 해야했기에
저는 치약은 쪼금만 짠 후 앞니와, 사랑니 발치하지 않은 반대편 치아를 깨끗하게 양치질 하고 사랑니 발치한 쪽은 안쪽으로 넣지 못하고 앞에서 살짝 옆까지만 천천히 닦아주고 입을 물로 살살 헹구어 주었습니다.
이렇게, 발치한 당일의 하루 일과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다음에는 발치후 며칠이 지나도 있었던 증상(?), 부작용(?) 등에 대해서 리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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